썬더볼츠 원작과 영화 비교 분석 (코믹스 VS MCU) 입니다.
마블의 '썬더볼츠(Thunderbolts)'는 단순한 히어로 팀이 아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슈퍼 빌런들이 위장 신분으로 영웅 행세를 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작되었으며, 영화에서는 MCU 세계관 속에서 정부 주도의 통제 가능한 다크 히어로 팀으로 재해석되었다. 이 글에서는 썬더볼츠의 원작 코믹스 설정과 MCU 영화 버전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등장 인물, 팀의 성격, 서사 구조를 상세하게 비교해본다.
팀의 시작: 원작 VS MCU의 출발점 차이
썬더볼츠의 원작 코믹스는 1997년 '인크레더블 헐크' 이슈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썬더볼츠는 어벤져스가 사라진 세계에서 새로운 영웅팀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바론 제모가 이끄는 빌런 팀 ‘마스터즈 오브 이블’이 신분을 바꿔 활동한 것이었다. 이는 당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슈퍼히어로 장르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MCU의 썬더볼츠는 이와는 전혀 다른 출발을 한다. MCU 세계관에서 썬더볼츠는 어벤져스 해체 이후, 정부가 직접 개입하여 통제 가능한 인물들로 구성한 비공식 작전 팀이다. 악당이 영웅을 위장하는 콘셉트보다는, 과거 문제가 있었던 인물들이 ‘속죄’ 혹은 ‘명령’이라는 명분 하에 움직이는 팀이다.
즉, 코믹스에서는 철저히 ‘속임수’와 ‘배신’이 핵심이라면, MCU에서는 ‘통제’와 ‘재활’이 주제다. 이런 차이로 인해 팀 결성의 철학과 배경이 완전히 달라지며, 전체 이야기의 방향성도 달라진다. MCU는 현실 정치와 심리적 내면을 중심에 두면서 원작과는 다른 정서를 표현한다.
캐릭터 구성: 누구와 함께하나?
원작 썬더볼츠는 초기에 빌런들의 위장된 정체성이라는 설정이 핵심이었다. 대표적으로 바론 제모는 ‘시티즌 V’라는 이름으로 위장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자신의 이름과 외모를 바꾸어 영웅 행세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멤버는 진심으로 영웅이 되기를 희망하며 팀의 방향성도 점차 선한 쪽으로 바뀌었다.
MCU의 썬더볼츠는 기존 MCU 영화에서 등장했던 인물들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 버키 반스(윈터 솔져): 세뇌된 과거를 속죄하려는 슈퍼솔져
- 엘레나 벨로바: 블랙 위도우의 여동생으로 과거 스파이 교육을 받은 인물
- 존 워커(US 에이전트): 캡틴 아메리카의 대체자였지만 과격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병사
- 고스트: 양자 불안정 상태로 고통받던 과학 실험의 희생자
- 레드가디언: 러시아의 슈퍼솔져로 무모하지만 인간미가 있는 인물
- 타스크마스터: 원작과 달리 MCU에서는 프로그램화된 전투병기 형태
이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영웅’도 ‘완전한 빌런’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과거를 갖고 있으며, 선택보다는 환경이나 통제로 인해 썬더볼츠에 참여하게 된다. 이에 반해 원작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가짜 영웅’을 연기했던 반면, MCU는 캐릭터들의 복잡한 내면과 재사회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팀의 목적과 이야기 흐름: 주제의 변화
코믹스에서 썬더볼츠는 처음에는 세계를 속이기 위한 빌런들의 계획이었지만,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일부 멤버가 진정한 변화를 원하게 되고, 이들이 '진짜 히어로'가 되기 위한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이 과정은 '정체성', '속죄', '자아 찾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많은 캐릭터들이 결국 악당에서 영웅으로 성장해간다.
MCU에서는 이와 비슷한 주제가 더 현실적인 맥락과 정부 주도의 프로그램이라는 형태로 표현된다. 썬더볼츠 팀은 단순한 팀업이 아니라, 정부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즉, MCU에서는 '속이기 위한 팀'이 아니라 '감시와 관리 속에 움직이는 팀'이다.
또한 MCU는 썬더볼츠를 통해 어벤져스와는 다른 가치관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벤져스가 자발적 정의감과 협업에 기반했다면, 썬더볼츠는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며, 각자의 동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는 영화의 드라마적 긴장감을 높이고, 히어로물의 다변화를 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원작 썬더볼츠가 결국 ‘진짜 히어로가 될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면, MCU의 썬더볼츠는 ‘통제된 정의도 정의인가?’라는 보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마블은 관객에게 더 다양한 시각의 히어로를 제시하고자 한다.
썬더볼츠는 코믹스와 영화에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지만, 공통적으로 ‘불완전한 인물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공유한다. 원작이 위장과 배신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MCU는 현실과 내면 갈등을 통해 드라마를 구성한다. 원작과 MCU의 차이를 비교하며, 다가오는 영화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보자.